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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1 13:06
모자를 보았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3  

 
모자를 보았어/ WE FOUND A HAT/ 존 클라센 (JON KLASSEN) , 그림/서남희 역/시공주니어/2016
 
                                                                                                       작성자: 손혜영(독서심리상담전문가)
존 클라센(JON KLASSEN) 이 쓰고 그린 모자를 보았어는 그의 모자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클라센의 모자를 소재로 한 첫번째 그림책은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이고 두번째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가 모자를 보았어이다. 이 모자 시리즈는 각각 다른 주인공들이 나오고 스토리 전개도 다르지만 소재가 모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와 이미지 그리고 놀라운 결말은 독자로 하여금 3부작의 모자 시리즈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존 클라센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나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신예로서 201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였다. 모자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전 세계의 독자들은 사로잡았고 사람들은 그의 그림책에 열광하였다. 그의 책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으며 그의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다. 이후 클라센은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2013년에는 칼데콧 상을, 2014년에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먼저 표지를 보자.
 
표지에는 등에 세모 모양, 네모 모양을 한 두 거북이가 흰색 모자를 마주 보고 서 있다. 클라센 특유의 둥그런 흰자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거북이들이다. 눈동자의 표정만을 보고 두 거북이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다. 코도 입도 없이 멀뚱하게 모자를 쳐다 보고 있다. 아니다. 두 거북이의 눈을 잘 살펴보라. 모자를 보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그림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보고 있다.
 
이 시선은 그의 첫번째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에서의 주인공 곰의 시선 과도 닮았다. 언젠가 필자는 20대 후반의 여성에게 내 모자 어디 갔을까?를 읽어 주었는데 그녀는 책 속에 곰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 하였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표지의 거북이들은 서로 그윽하게 모자를 보고 있는 듯하지만 또한 독자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 얼굴은 도리어 아무런 표정이 없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긴장감을 더해 준다.
 
작가는 이번 그림책은 3가지의 단락으로 구분하였다. 작은 소제목으로 단락을 나눴는데 1은 모자를 보며, 2는 지는 해를 보며, 3은 잠은 자며 로 나눠진다. 이야기는 1,2,3으로 진행될수록 점점 클라이맥스로 다다르며 3의 마지막 부분에 결말을 보여주는 문학의 일반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이제 첫 장면을 보자
 
뾰족한 풀 몇 개가 간신히 나 있는 사막에 두 거북이가 모자를 쳐다 보고 있다. 모자는 한개 뿐인데 거북(우리)은 둘이다. 작가는 텍스트 안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면서 아무도 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 있는 두 거북이를 우리로 묶었다.
 
두 거북이는 머리 전체를 덮어버리는 모자를 보고 서로서로 어울린다고 이야기해 준다. 모자가 너무 커서 앞을 볼 수 없는데 어울린 다니! 작가는 앞의 작품에서도 그러했다. 1,2편에서의 모자도 그 주인공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큰 곰과 큰 물고기에게 모자는 너무도 작았다. 그래서 필자는 작가가 우리를 처음부터 속인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 모자들의 주인은 그들이 아닐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모자라고 이야기했지만 모자는 하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두 거북이는 그들의 욕망을 스스로 철회한다. 그들은 모자를 그냥 놔두기로 하고 못 본 것으로 한다. 하지만 욕망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포기되는 것이라면 어쩌면 그건 욕망이 아니다. 그림 속의 세모 거북이의 몸은 모자와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그의 눈은 점점 모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사막의 해는 점점 지고 있다.
 
이제 사막에 해가 지고 별이 총총 빛난다. 두 거북이도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에 모자를 쳐다보며 잠을 청해본다. 하지만 세모 거북이는 잠에 들지 못한다. 그의 머리 속은 온통 모자 생각뿐 이다. 그러나 네모 거북은 잠이 든다. 네모 거북이는 무슨 꿈을 꾸며 이렇게 잘 자고 있는 것 일까?
 
드디어 네모 거북이가 잠이 들자 세모 거북이는 모자 앞으로 다가간다. 행여 네모 거북이가 깰 까봐 조심조심 다가간다. 그 때, 네모 거북은 꿈 속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어울리는 각자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네모 거북은 꿈 속에서도 우리를 생각하는 것 일까?
 
꿈 속에서 조차 모자가 두 개라고 말하는 네모 거북의 말에 세모 거북이는 모자를 두고 돌아온다. 그리고 자고 있는 네모 거북이를 물끄러미 쳐다본 후 서로 마주보며 잠이 든다. 꿈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쓰고 하늘을 높이 날아간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극도로 심플한 그림 구성,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 필자는 모자를 향한 세모 거북의 욕망을 그의 눈동자부터 읽게 되는 순간부터 전편의 결말과 비슷한 으스스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말은 대 반전이다. 꿈에서라도 우리를 생각하는 네모 거북이의 잠꼬대에 세모 거북이는 모자에 대한 욕망을 내려 놓는다.
 
독자들은 세모 거북의 모자를 향한 욕망이 어떻게 결론지어 질 것인지 잔뜩 긴장하다가 뜻밖의 따뜻하고 훈훈한 결말에 마음을 놓게 된다. 모자를 쓴 거북이들이 밤하늘을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그림책은 현대 사회의 물질의 대한 끝없는 욕망과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반복되는 개개인의 갈등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극복되고 승화될 수 있는지를 간결하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는다면 각자에게 각자의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물질과 욕망, 그리고 그것으로 벌어지는 관계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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