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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3 13:05
프랑켄슈타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0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메리 W. 셸리 지음/오숙은 옮김/열린책들/2011

 

                                                                                                                 작성자: 정현주(한국환경생태학회 사무국장)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하면, 거대한 몸집에 각진 머리, 얼기설기 꿰맨 상처들과 두꺼운 볼트를 연상하게 된다. 공포영화에 등장하던 괴물의 모습이 깊이 각인된 까닭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어낸 창조자(과학자)의 이름이다. 아버지가 프랑켄슈타인이라면 그 아들인 괴물도 프랑켄슈타인이라 불려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괴물은 이름을 가지지 못했다. 물론 아버지도.

 

새로운 종(), 행복하고 우수한 수많은 생명의 기원, 자식들에게 완벽하게 감사 받고자 했던 프랑켄슈타인의 열정과 욕망은 자신이 창조해 낸 끔직한 괴물, 특히 괴물의 눈을 본 순간 완벽한 공포와 역겨움으로 바뀐다. 프랑켄슈타인은 섬뜩한 괴물의 모습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구실을 뛰쳐나가는데, 정작 괴물의 모습이 그가 정성을 들여서 아름다운 외모의 특징들을 골라 짜 맞춘 결과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후 프랑켄슈타인은 공포와 무기력, 신경성 발열에 시달리고 결국엔 자신이 창조해 낸 괴물의 손에 사랑하는 동생과 친구, 아내를 차례로 잃게 된다. 그리고 복수심으로 괴물을 쫓다가 남극에서 자신을 구해준 월턴의 배 위에서 숨을 거둔다.

 

프랑켄슈타인의 비극적인 인생, 괴물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 창조자와 인간에 대한 분노와 애증으로 방화와 살인을 하는 괴물을 중심으로 본다면 이 책은 공포소설이다. 또는 자연에 대한 지배력을 얻기 위해 인간의 생사를 사소한 대가로 생각하는 월턴에게 경고하고, 자신의 피조물이 만들어 낼 비극적인 미래에 괴로워하는 프랑켄슈타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괴물을 중심으로 본다면 21세기 들어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공생명체 개발과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경각심을 불러오는 과학소설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끊임없이 친구와의 우정을 갈망하고,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월턴, 프랑켄슈타인, 특히 괴물을 중심으로 본다면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맞기는 했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친구라는 단어와 시 한편이 떠올랐다. 그리고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켄슈타인이, 펠릭스가, 시골 농부가 괴물을 흉측하게만 보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면, 아니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면 괴물의 인생도 그들의 인생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괴물의 독백 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말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선한 존재가 상처와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가 정말 괴물이 되어 버린 슬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춘수의 시 으로 슬픈 괴물을 위로하고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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