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치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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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개념 전환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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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 읽기, 독서 개념의 전환과 확장

Transformational change and extension of Reading


신혜은
(한국독서치료학회 회장, 경동대 유아교육과 교수)

독서 개념에는 중요한 두 변인이 들어있다. 읽는 주체로서의 사람과 읽을 대상으로서의 책, 이 두 변인의 관계는 책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역사 이래 지금까지 고정적이었다. 인류는 끊임없이 책을 쓰고 읽어왔으며, 책을 읽는 행위는 인류가 생존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가 없는 곳에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의 발달 뿐 아니라 조직, 사회, 더 크게는 문명의 흥망성쇠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훌륭한 틀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틀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번영과 쇠퇴의 S자 종모양의 커브를 그려나간다. 이 커브는 다양한 자연현상 속에서, 이론이나 기술진화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되는 보편적 현상이다. 너무나 당연히 여겨지는 독서 개념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기존의 틀이 확고할 때 우리는 그 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틀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기존의 틀로는 보아지지 않던 현상의 이면을 발견하고 그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전환과 틀은 보통 기존의 틀 안에 있어왔다. 지동설을 생각해 보라. 천동설과 극명한 상반된 관점과 세계관이지만 지동설은 ‘지구와 태양’이라는 두 관계의 역발상적 전환에 있었다.

‘사람과 책’이라는 두 관계를 바라보는 기존의 독서 개념의 틀 안에서 새로운 시도와 틀을 찾아보려고 하는 이유이다. 책을 읽는 주체와 읽혀지는 대상의 관계를 전환시켜 보려는 시도! 물론 이는 급진적이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래야만 새로운 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책에서 사람 책으로의 전환!

책, 인간 몸의 상징: 책이 몸, 몸이 책






사람의 몸과 책은 서로 교차상징체이다. 몸은 책으로, 책은 몸으로 표현된다. 미셸 믈로(2013)에 따르면 척추는 책등, 목구멍은 중앙접지, 혈액은 잉크. 책은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마치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직적이며, 대칭적이다. 또한 우리가 한 권의 책을 펼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내면으로 뚫고 들어간다. 그리고 책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직조된다. 마치 동일하게 남아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우리의 몸과 같다



책과 독자의 경계가 있는가? 책과 인간의 공공구성


Drawing Hands By Escher(1948)



게다가 체화이론(embodiment theory)에 의하면 지금은 인공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인공물과의 상호작용 활동 특성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재론적 재구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인간의 마음, 몸, 활동, 환경 인공물 사이의 관계성을 묻는 몸의 철학의 틀로 지금까지 우리의 읽기를 새롭게 바라볼 때이다. 장 폴 사르트르 또한 ‘나는 내가 한 권의 책이 될 때, 내 몸에 사로잡힌 한 개인의 형상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책과 사람, 누가 선택하는가?

"The wand chooses the wizard... it's not always clear why.”

지팡이가 너를 선택할 것이다. 왜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우리가 책을 선택한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되돌아보자. 그게 정말인지, 삶의 그 많은 국면들이 당신의 선택의 결과였는지. 나는 정말 이렇게 믿는다. 내 책이 내게로 왔다고... 자기 인생의 책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 책을 발견하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이 나를 불러 세웠고, 나를 선택했다고’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Wands are only as powerful as the wizards who use them "

지팡이는 오직 그것을 사용하는 마법사만큼만 힘이 있다

해리포터에게 지팡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책이 있다. 지팡이가 그것을 사용하는 마법사의 힘만큼 그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면, 우리에게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그 책의 힘은 당신만큼 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책이 아니라 그것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나, 그 책을 읽고 반응하는 또 다른 사람, 사람책이다.

우리가 사람책을 읽을 때 책에서, 그리고 책으로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일어난다.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 그 경이로움을 만난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가 책을 읽지 말고, 책이 나를 읽게 해보자! 책이 나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게...



새로운 책읽기의 관점과 접근

독서, 사람책 읽기



당신은 한 권의 사람책
지금까지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고
아직 쓰이지 않은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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